2일 전에 메멘토모리는 2018 S/S 원단 및 의류 오더를 위해 이태리에 출장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제 막 시즌오프 이슈가 생겼으니 바쁘겠네요.^^;
항상 대한항공만 이용했는데 이태리 회사와 미팅을 할 때 핀에어를 꼭 한번 이용해보라고 추천을 받아 반신반의로 예약했습니다.
한국에 들어가서 핀에어 비즈니스 클래스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럽더군요.
헬싱키에서 밀라노 말펜사로.
이태리 도착 후 바로 향한 곳은 우리와 오랜 호흡을 맞추고 있는 Canepa S.P.A(이하 카네파) 입니다. 1966년에 설립된 카네파 그룹은 'Save the water'라는 문구로 실크 생산 과정에서 최소한의 물을 사용하여 환경을 지킨다는 기업이념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카네파가 운영하는 브랜드는 BATTISTONI, FIORIO, GALLIENI 등으로 매년 새로운 넥웨어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원단은 DRAKES, EREDI CHIARINI, GIEVES & HAWKES 등에서도 매 시즌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메멘토모리는 이태리에서만 총 4곳의 팩토리로부터 원단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수량을 공급 받는 곳이 카네파 그룹입니다.
CANEPA 2018 S/S Knit Tie Collection Presentation
스트라이프 니트 타이 컬렉션
도트 니트 타이 컬렉션
원포인트 니트 타이 컬렉션
니트 보타이 컬렉션
샘플 하나하나를 종이 붙이고 이를 한 곳에 모아 파일로 제작하여 선반에 무심한 듯 날짜별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제작한 니트 타이를 샘플로 따로 보관하여 정리해놓은 그들의 아카이브를 보면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이 책들을 보면서 깊은 감동과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 가장 인상 깊었던 니트 타이를 꼽으라면 바로 이것입니다.
아주 얇은 느낌으로 짜여졌지만 조직감이 상당히 단단합니다. 단단한 조직감이 매듭을 만드는데 있어서 너무 과하다면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이 니트 타이는 그 적정선을 정확히 알고 있는듯합니다.
코모는 이태리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시원한 편이라 하지만 현재 33도 정도로 덥습니다.
니트 타이 제작 공장은 기계들의 더운 열기로 가득 차 있어서 이곳을 올 때마다 사진을 자세히 찍기는 커녕 얼른 회의실로 들어가기 바쁩니다...
솔리드 니트 타이를 제작 중인 기계의 모습
완성된 니트 타이를 검수한 후 포장하는 곳
니트 타이를 제작할 때 색감과 직조감, 이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원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시즌별로 실크와 리넨을 조합할 수 있고 실크와 울, 캐시미어를 조합할 수 있는데 이때마다 색감은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제작하기에 앞서 몇 번의 샘플링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색감과 직조감으로 제작되었는지를 확인한 이후에 본 물량 생산을 시작합니다.
위에서 고른 실은 아래와 같이 원사 창고에서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실을 직조하여 완성품으로 제작이 되었을 때 면적이 넓어지면서 색감이 조금 더 밝게 보일 수 있는데 밝아지는 정도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 원사 창고에 들어가 실이 온전히 감긴 형태로 색상을 확인합니다.
코모에서 나머지 일정을 3일 안에 소화하려니 쉽지 않네요.
시간 나는 대로 찍어놓은 사진들을 짧은 글과 함께 올리겠습니다.
그럼 프랑코바시 미팅을 다녀오겠습니다. ^^
Written by JANG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