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이야기
비즈니스 수트를 시작하면서 ...
Take a look behind story at what goes on in Mementomori
Preparing Ready-To-Wear Suit Collection

비즈니스 수트를 시작하면서.. 

 

최근 3년 동안 몇 가지 브랜드의 기성복을 협업으로 진행하면서 

나는 메멘토모리의 비즈니스 수트를 필요로 하는 여러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주어졌다. 

나 역시도 기성복을 매우 좋아한다. 

메멘토모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영업을 하기 위해 수트를 입었었는데 

세일즈를 해야 하는 상품이 고가이다 보니 클라이언트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차림이 요구되었다. 

본래 기성복이 매우 잘 맞는 체형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몇 번 맞춤을 시도해보았고 이태리, 일본 출장시에 해외에서 맞춤을 진행하기도 했었지만

시간=비용이란 측면에서 만족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3년 전부터 나는 기성복을 진행하는 브랜드의 수트들을 일단 눈에 보이면 사서 입어보는데 큰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다.

 




메멘토모리의 비즈니스 수트를 찾는 고객층은 30-40대 과장 이상(매니저급)이다.

‘비즈니스’를 영위함에 있어 본인의 개성을 최대한 억누르기 위한 도구로 수트를 사용한다.

무게감있고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트의 모양새를 중시하고

원단도 네이비, 그레이 솔리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디에이미경은 남자가 입어야 할 수트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날카롭게 지적한다.

우리들 영국인은 행운이지 않은가. 복장에 관심이 높은 국왕과 황태자를 모시고 있어서."

이 말은 그들이 개인적인 허영심과 유혹의 수단으로써가 아닌,

법과 질서를 지켜가는데 있어서 복장의 중요성에 민감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신사복 - 모리 히데키 번역, 전정욱 옮김)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수트에서 이러한 기준들을 만족시킨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몇몇 브랜드의 수트를 판매하면서 고객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주로 구입하는 넥타이 가격에서 10배를 곱한 금액 이상을 비즈니스수트에 쓰기는 어렵다고 한다.

예를들면, 메멘토모리의 서울라인을 구입하시는 고객분들은 83만원 이상의 비즈니스수트를 구입하기 어렵고,

13만원대 스포데라토 타이를 구입하시는 고객분들은 130만원 이상의 비즈니스수트 구입이 어려운 것이다.

본인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수 있는 수트를 사는데는 넥타이 금액의 10배 아닌 20배도 지불할수 있겠지만

 그야말로 개성을 억눌러가며 고른 수트는 10배이상이 어렵다는 말이다.

6년전 세일즈맨이었을 때를 회상하니 80만원대의 기본수트를 찾으러 정말 여러곳을 돌아다녔던 것 같다.

너무 슬림하거나 라펠이 좁은 수트도 안되고, 원단이 너무 저렴해 보여서도 안되고,

눈에 띄지 않는 바지핏은 필수이고, 깔끔한 버튼홀, 언피니쉬드로 마무리 하면 더 좋고 등등..


작년부터 네이비랩이라는 디지털 브랜딩회사를 운영하면서 IT쪽 미팅이 잦았고

메멘토모리의 모든 일들은 훌륭한 디렉터와 스탭들에 의해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1년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6년전, 메멘토모리를 시작했을 때 작성했던 포스팅을 다시 찾아보았다.

어떻게든 마음에 드는 타이를 만들겠다고 아둥바둥거리는 과거의 모습을 보니

메멘토모리 안에서 무언가를 열정을 가지고 진행하고 싶었다.

지금 내가 만들고 싶은게 무엇인가를 내 자신에게 물었는데 답은 바로 튀어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올해 1월부터 “STANDARD SUIT PROJECT”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제대로된 기성복 생산 시스템으로 제대로된 수트 원단으로 제대로된 부자제에 메멘토모리의 색을 담아

제대로된 비즈니스 수트를 제작하고자 노력하였다.

 

 

 

 

 

 Written by JANGSTYLE